중세 아랍인이 본 신라 “돛배 띄워라, 동방의 이상향 신라로 가자” △ 중세 아랍 상인들이 남해로에서 이용하던 돛배 (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 1996, 131쪽) 우리와 이웃하면서 한 문명권에서 살아온 중국이나 일본말고 이 세상에서 우리를 가장 먼저 알고 찾아와서 교제한 사람들은 과연 누구들일까? 그 동안 그 해답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서양사람들이 우리더러 세상과 동떨어진 호젓한 ‘은둔의 나라’라고 하니, 남들은 물론, 우리 마저도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심히 넘겨버렸다. 그러나 알고 보면 결코 그렇지가 않다. 그 정답은 중세 아랍사람들이 주고 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1254년 경 프랑스 루이 9세가 원나라 헌종 황제에게 파견한 사신 루브루크가 돌아가 쓴 여행기에서..